유용한 정보
번데기 정보
Information about Silkworm
번데기란?
번데기는 곤충의 애벌레가 성충으로 변태하기 전에 고치 속에 들어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따라서 나비, 풍뎅이 등 다양한 곤충의 번데기가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단실을 얻기 위해 사육하는 누에나방 (Silkworm; Bombyx mori) 의 번데기를 식용으로 소비합니다.

누에의 일생 [출처: 대한잠사회]
번데기를 즐기는 한국인
인류가 누에를 길러 비단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수천 년 전 중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고조선 때 중국에서 전래된 기술로 양잠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왕비가 손수 뽕잎을 따고 누에를 치며, 잠업의 신에 제사 드리는 친잠례(親蠶禮)를 지냈습니다.
다만, 누에고치를 삶아 비단실을 분리한 후 남은 번데기를 식용으로 사용했다는 역사적 증거는 찾기 어렵습니다. 1960년대부터 정부가 농가소득 증대 시책의
일환으로 양잠을 적극 권장했고, 이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영양가 높은 누에번데기를 반찬이나 간식으로 소비하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내 번데기는
다슬기와 함께 하교길 배고픈 학생들을 유혹하는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에도 단백질이 풍부하고 허기를 달래는데 효과가 있는 번데기 통조림을
다이어트나 피트니스 운동을 하면서 애용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양잠은 매우 노동집약적인 농업입니다. 하나의 누에고치에서 약 1.5Km 의 아름답고 질긴 비단실이 나오는데 이를 위해 엄청난 양의 뽕잎을 먹습니다. 누에는 매우
예민한 동물로 농약은 물론 담배 연기도 싫어하며, 방을 매일 청소해 주어야 합니다. 국민소득 수준 상승에 따라 손이 많이 가는 양잠업은 자연스럽게 중국, 인도 등
외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유동번데기통조림은 예로부터 비단으로 유명한 중국 저장성(浙江省)과 산둥성(山東省) 등에서 나오는 원료로 제조됩니다.
지구를 살리는 번데기
유엔 산하의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인간에게 고품질의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을 제공하는 식용 곤충의 사육과 소비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매년 9월7일을 곤충의 날로 지정하여 곤충의 식용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식용 곤충은 소, 돼지, 닭 등 다른 육용 동물에 비해 사료전환율(feed conversion ratio)이 매우 높아서, 대규모 축산이 야기하는 임야 훼손, 수질 오염, 탄소 배출 등
환경파괴와 기후온난화 방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에번데기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대표적인 식용 곤충입니다.
유동번데기통조림은 미국 FDA 에 수입식품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현재 전세계 시장에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습니다.